임대아파트 방음벽 신세…서민은 뒷전

입력 2009.10.06 (07:47)

수정 2009.10.06 (15:29)

<앵커 멘트>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임대아파트가 알고보니 대부분 고속도로 주변 등 좋은 않은 입지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과 주거환경 등에 차별을 두지 않는 공영개발이 아쉽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임대아파트 단지...

차량소음으로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파트 단지가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임대아파트 주민 : "차 소음이 너무 크게 들려서 잠을 자기 힘들어요."

이 택지개발지구 내 임대아파트는 모두 4천 4백여 가구.

일반아파트 만 2천여가구와 달리 임대아파트 대부분은 고속도로 인근에 몰려 있습니다.


모두 만 6천여 세대가 입주한 이 택지개발지구에서 임대아파트는 역에서 거리가 먼 외곽지역에 집중 배치됐습니다.

이 곳 역시 임대 아파트 단지는 택지개발지구의 한쪽 구석에 몰려있거나 먼 외곽 가장자리에 위치했습니다.

이 때문에 임대 기한이 끝나 분향전환을 하려해도 나중에 제값을 받기 어려워 꺼리게 됩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일반 아파트) 같은 평수가 2억 2천만 원 정도 됩니다. 주공(임대아파트)은 아직 그정도 안 됩니다."

최근 10여년 간 수도권에서 시행된 택지개발 사업 가운데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곳에 배치된 임대아파트 단지는 모두 20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정진섭(의원/국회 국토해양위) : "분양을 의식한 상업주의의 발로입니다. 소셜 믹스, 즉 분양아파트 주민과 임대 아파트 주민들이 어울려 살 수 있는 단지 배치가 되도록 기준을 세워야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측은 단지 구획이 시행 10년 전에 이뤄진다며, 최근에는 임대와 분양 주택을 혼합해 배치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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