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폰팅 한번에 60만 원?…사기 조심!

입력 2009.10.06 (23:33)

<앵커 멘트>

남성들을 유혹해 장시간 유료 전화를 하게 만들어 통화료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가운데는 전화 한 통화에 60만 원이 넘는 통화료가 나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네)

<질문>

통화료만 6억 원을 가로챘다는데, 어떻게 한 겁니까?

<답변>

네, 이번에 붙잡힌 이들은 정보통신 업체를 차려놓고 직원 수십 명을 고용한 이른바 '기업형 사기단'이었습니다.

경찰이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는데요.

보시다시피 사무실 안에 컴퓨터와 직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안쪽으로는 여자 직원들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먼저 남자 직원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피해자들이 060으로 시작하는 유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게 합니다.

이때 전화 요금이 나오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하는데 여기 속으면 분당 1400원의 통화료를 내고 여자 직원과 통화를 하게 됩니다.

이 업체에서 일했던 직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통신업체 직원 : "남자분들이 '친구 추가'를 하시면 저희 홍보(직원)가 여자인 척을 하면서 커플 통화나 이런 걸 하자..."

<질문>

공짜라는 거짓말에 속았다는 건데 피해자들이 몇 시간씩이나 통화를 했다고요?

<답변>

네, 피해자들은 주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유료전화를 걸었는데, 통신사에서 정해놓은 한도 금액인 60만원에서 70만원 사이의 금액을 유료 통화료로 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단 피해자들이 전화를 걸면 통화를 오래 끌기 위한 수법들이 동원됐습니다.

여성 직원들은 통화를 되도록 길게 끌기 위해 몇 시간째 전화가 이어져 피해자들이 싫증을 낼 때 쯤, 미리 녹음해 둔 샤워 소리나 차량 네비게이션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남성 피해자를 만나려고 몸단장을 하거나 운전해 가고 있으니 전화를 끊지 말라는 겁니다.

이런 수법에 속은 피해자 중에는 1차례 통화에 60만 원이 넘는 요금이 나온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한 명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녹취> 피해자 : "미납 요금 수납하는 데서 전화가 왔는데 한 번에 60만 원 넘는 돈이 과금이 됐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해서 좀 황당했죠."

이런 식으로 업체가 넉 달 동안에 만 명이 넘는 피해자로부터 가로챈 돈만 6억 원에 이릅니다.

<질문>

피해자가 상당히 많은데 피해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겁니까?

<답변>

경찰은 이번에 확인된 업체 말고도 이런 식의 사기 수법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피해를 보기 전에 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우선, 06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유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모르고 거는 경우가 없어야겠습니다.

경찰은 유료 전화 사기를 당했을 때 우선 해당 업체에 일단 환불을 요구할 것을 권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경찰 신고 등을 막기 위해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에게는 일부 환불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사기가 의심될 경우에는 경찰청 사이버 테러 대응센터 등을 통해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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