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농협 RPC 봉쇄

입력 2009.10.07 (23:30)

<앵커 멘트>

올해가 풍년이라고는 하지만 농민들은 우울합니다.

정부의 추가 대책에도 불구하고 쌀값이 계속 떨어지자 농민단체들이 저가에 재고 쌀을 내다 파는 RPC, 즉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을 봉쇄했습니다.

농촌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은 청와대를 항의방문했습니다.

류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트랙터로 농협 미곡종합 처리장 입구를 막았습니다.

농협이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재고 쌀을 시장에 팔아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정만식(전남 나주 농민회장) : "작년 나락 가격하고 대비해서 만 원 이상 떨어뜨린다는 것은 농민들 죽이고 농협만 살겠다는..."

현재까지 봉쇄된 농협 RPC는 6곳, 농민회는 광주전남 지역 농협 RPC 20여 곳을 추가 봉쇄할 계획입니다.

1년 중 가장 바쁜 때지만 RPC가 봉쇄되면서 공장 가동은 이처럼 중단됐습니다.

농협은 보관된 지난해 쌀 재고량이 예년의 2배인 14만 톤에 이르러 올해 벼를 사들이려면 재고를 팔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00농협 미곡종합 처리장 대표 : "저희가 지금 3만 5천 원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거래처를 안 놓쳐야되니까..."

농촌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이 대북 쌀 지원 재개 등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삭발을 한 뒤 청와대를 항의방문 했습니다.

<녹취>정우태 의원(전라남도 의회) : "이명박 정부가 쌀 대란에 대한 인식이나 국민들의 주식인 쌀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

올해 쌀 생산량은 예년보다 2.6% 늘어난 4백68만 톤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쌀 28만 톤을 시장에 풀지 않겠다고 했지만 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아 농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