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회사자금을 자그마치 천9백억 원이나 횡령해 달아난 모 건설회사 간부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빼돌린 돈은 주로 호화 별장을 사들이거나 도박 자금으로 날렸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하남의 한 고급 빌라.
회사 돈 천9백억 원을 빼내 달아났던 모 건설사 자금부장 박 모씨의 별장입니다.
박 씨는 호화주택을 사들이거나 외제차를 굴리는데 수십억 원을 썼습니다.
또 강원랜드와 마카오 카지노 등을 돌며 도박으로 수백억 원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씨(피의자) : "(강원랜드에서) 주말 이틀 동안 20억~30억 원씩 썼습니다."
박 씨는 지난 5년 동안 학교 선배인 은행 직원과 짜고 공사 하자보수에 써야 할 보증금과 회사운영자금 천억 원을 마치 자기 돈처럼 사용했습니다.
자금 감사도 세 차례나 받았지만 잔금내역서 등 거짓 서류를 꾸며놔서 꼬리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올해부터 자금 운용이 어려워지자, 누구도 손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회사 채권자의 돈까지 꺼내갔습니다.
회사가 채권자에게 갚으려고 다른 은행에 예치했던 천5백억 원 가운데 898억 원을 빼내 잠적했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느슨해진 회사 자금 관리의 허점을 노린 겁니다.
<인터뷰> 광진경찰서장 : "비교적 관리가 허술하고 마음대로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위 계좌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입니다."
경찰은 박 씨의 건설사 상급자나 은행 직원과의 공모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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