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양양 송이의 공판이 어제로 끝났습니다.
올해는 '사상 최악'의 작황에 그친 가운데, 가격은 마지막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양송이 공판 마지막 날.
입찰자는 단 8명뿐, 공판장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거래 물량도 2.83kg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1등급 송이는 kg당 115만원에 낙찰되는 등 가격은 여전히 백만원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지달호(공판 입찰자) : "송이가 타지에서 유입된 양도 없고 자체 가지고 하다보니까 상당히 올라간 것 같습니다."
올해 양양에서 공판된 물량은 모두 482kg으로, 지난해 22% 수준, 2007년과 비교하면 4%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찍 공판을 마친 인제지역도 152kg에 그쳤고, 강릉에서는 공판을 시작하지도 못했습니다.
지난달 도내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도나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20%도 안 되는 등 고온건조한 날씨가 작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이근천(대표이사/양양송이영농조합법인) : "강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송이의 적정온도가 18~21도 사이를 유지해줘야 하는데..."
송이의 평균 가격은 kg당 42만원으로 지난해의 3배에 이릅니다.
심지어 지난 1일에는 송이 1등급의 공판가격이 kg당 136만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송이 한 뿌리에 10만 원인 셈입니다.
오른 가격에도 수확량이 워낙 적어 농가의 소득은 예년만 못합니다.
<인터뷰> 전용주(송이 수확 농민) : "푼값도 없고 생산 자체의 원금도 못 빼고 그렇죠."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내년에도 풍년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