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글 정보력 강화 시급

입력 2009.10.09 (07:11)

수정 2009.10.09 (07:21)

[이정옥 해설위원]

해를 거듭할수록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은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훈민정음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록된데 이어 세계 5천여 개의 언어가운데 한국어 사용자수는 2005년 현재 13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글은 또한 현대사회의 컴퓨터 등 최첨단 문명의 이기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 디지털시대에 가장 적합한 구조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 컴퓨터 자판에 왼쪽에 자음, 오른쪽에 모음을 배치한 한글은 한자나 일본어를 컴퓨터 자판기에 입력하는 것에 비해 7배나 시간이 절약됩니다. 또한 하나의 자음에서 획을 더해 다른 자음을 나타내고 자음과 모음을 합해 글자를 이루는 한글의 구성 원리는 휴대폰 문자를 보낼 때도 영어보다 구조적으로 35%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컴퓨터 인터넷상의 검색 엔진과 프로그램의 속도는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이런 좋은 조건이지만 한글 정보 검색 시스템의 문제는 한글로 된 정보 컨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체계적인 전문정보의 부족이 지적되고 잇습니다.
예를 들면 통증과 관련한 특정 질병을 찾기 위해 검색을 해보았더니 10개 가운데 2개만이 의사가 제공한 정보이고 나머지는 시민과 환자 등 일반인들이 올린 정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탓에 인터넷 상의 잘못된 의학 정보로 큰 피해를 보았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또 최근 국내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부동산 매물 가운데 절반 이상이 허위 매물이라는 뉴스도 전해집니다.
특히 일상생활에 긴급한 정보를 필요로 할 때 잘못된 정보는 모르는 것보다 오히려 큰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구글이나 야후가 검색엔진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나라는 한국, 중국, 러시아로 나타났습니다만, 최근 중국의 정보 검색엔진 ‘바이두’의 부상이 주목됩니다.
‘바이두’는 구글에 이어 세계 2위 검색엔진으로 대두됐으며 사용자들은 정보의 다양성과 체계성에도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아직 약한 탓에 무료정보가 많은 것도 아직 사용자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점이지만 IT시스템에 있어서 한글보다 열악한 구조를 가진 중국어의 검색사이트 ‘바이두’에 우리 정보 검색이 뒤진다면 한글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에 금이 가는 일입니다.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 검색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한글의 정보 검색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많은 정보의 디지털화와 정보의 공유와 공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시스템 확충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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