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은빛 억새 물결, 정선으로 떠나요!

입력 2009.10.09 (09:03)

수정 2009.10.09 (16:56)

<앵커 멘트>

어릴 때는 가을 꽃으로 화사한 코스모스를 먼저 떠올렸는데 요즘은 은은한 억새가 먼저 셍각나더라고요.

가을바람따라 휘날리는 억새, 참 운치있죠.

태의경 아나운서, 억새 보려면 좀 멀리 가야하지 않나요?

<리포트>

네. 서울 마포 월드컵공원에서는 이번 달 14일까지, 안산에서는 11월 초까지 억새 축제가 진행되는데요.

억새물결 제대로 보고 싶다면 강원도 정선으로 가보시는 것 어떨까요.

강원도 정선 민둥산은 20만 평에 달하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어 억새 명소로 꼽히는 데요.

오늘은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강원도 정선으로 안내합니다.

해발 1,119미터, 강원도 정선 민둥산에는 요즘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현장음> : “분당에서 4~5시간 걸려서 왔습니다.”

백년은 족히 됐을 법한 나무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절로 환호성을 지르게 되는데요.

<현장음> : “억새풀이 보여요! 와!”

바로, 은빛물결을 이룬 드넓은 억새밭이 한눈에 들어올 때입니다.

민둥산의 억새 물결은 국내 5대 억새 군락지 중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고 하네요.

<인터뷰> 주 선(서울시 송파동) : “억새가 한들한들하고 투명하고, 그윽한 햇살이 비치는 억새의 모습과 시선이 아주 예뻐요.”

<인터뷰> 황민구(경기도 용인시 상하동) : “억새는 말 그대로 이것이 피었다가 다시 내년에 살아나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강인함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죠.”

바람에 따라 꾸밈없이 움직이는 억새 앞에서 그동안 감췄던 속마음도 표현해봅니다.

<인터뷰> 김재 (경기도 성남시 구미동) : “억새가 노란 게 우리 부인처럼 참 예뻐요. 여보 사랑해!”

드디어 민둥산 정상. 등산의 필수, 완주 기념사진도 남기고요.

그림 같은 풍경도 함께 담아 보는데요, 그러다 뜻밖의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현장음> : “무지개다, 무지개!”

<인터뷰> 고재흥(서울시 송파동) : “(무지개를 본 건) 큰 행운이죠. 제 생애 처음이에요. 몇십 년 산에 다녔어도...”

<인터뷰> 주 선(서울시 송파동) : “아주 좋아요. 일곱 가지 행운이 딱 우리한테 온 것 같아요.이 무지개를 같이 본 사람들은 영원히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산행으로 출출해진 배는 도시락으로 달래는데요, 산 위에서 먹는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백낙일(경기도 성남시 구미동) : “정상에서 먹는 맛은 이 세상에서 최고입니다.”

미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분들은 민둥산 아랫마을에 펼쳐진 먹을거리 장터에 들르면 되는데요.

얇게 부친 메밀 반죽에 김치 푸짐하게 올려 말아준 메밀전병과 파와 함께 배추를 넣어 부친 메밀전은 강원도 지역만의 별미입니다.

<인터뷰> 이상조(충남 천안시 성거읍) : “다른 부침개는 좀 느끼한 게 있잖아요. 그런데 이 메밀전은 메밀로 만들어서 그런지 담백하네요.”

한쪽에서는 강원도 지역 특산품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고랭지 배추는 물론, 곰치 나물과 곤드레 나물, 더덕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장음> : “이건 만 원어치가 넘는데 우리 시골 인심으로, 우리 집 것이니까 내가 덤으로 이렇게 (많이) 드려요.(고맙습니다.)”

푸짐한 양 뿐만 아니라 맛도 좋아서 다시 찾아오는 손님도 많습니다.

<인터뷰> 박화자(서울시 역삼동) : “서울시 역삼동에서 왔는데 물건이 좋아서 왔어요. 아주 맛있더라고요, 보드랍고...”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간이역을 개조해 만든 억새 전시관에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시된 억새 사진들과 억새로 만든 옛 생활용품들은 정선 억새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더해주겠죠.

<인터뷰> 이종욱(경북 울진군 죽변면) : “작년에 여기 민둥산을 찾았을 때는 이런 전시관이 없었는데 이런 억새 공예품들도 보니까 참 옛날 생각이 나고 어머니의 정이 간절하네요.”

산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니까요.

정선으로 억새 여행 떠나실 때는 꼭 두툼한 옷과 우비를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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