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콘으로 몰래 ‘가짜 휘발유 판매’ 적발

입력 2009.10.09 (22:04)

<앵커 멘트>

기름값이 지나치게 싸다면, 한번쯤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멀쩡한 주유소가 리모컨 조작까지 해가며 가짜 휘발유를 팔아왔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름값이 싸다고 소문나 손님이 많이 찾는다는 서울의 한 주유소입니다.

지난 석달 간 가짜 휘발유와 가짜 경유를 팔았습니다.

7만여 명이 속아 가짜 기름을 넣었습니다.

<녹취> 김모 씨(피해자) : "차가 가다 섰다를 반복해서 정비소에 맡겼다더라구요. 정비소에서 기름이 이상한 것 같다고..."

경찰에 구속된 주유소 업주 김모 씨 등은 가짜 기름을 팔기 위해 주유 시설을 교묘히 개조했습니다.

지상 주유기 하나에 지하 탱크 2개를 연결했습니다.

한 군데는 진짜 기름을, 다른 하나는 가짜를 담아두고 리모컨으로 그때그때 기름을 섞었습니다.

단속이 나오면 진짜 기름만을 넣고, 고객차량은 가짜와 진짜를 섞이도록 조정했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리모컨 수신기를 사무실 천장 위에 설치했습니다.

값비싼 차는 피했습니다.

<녹취> 피의자 : "신형차에는 안 넣고 오래된 차에만 넣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석 달간 21억 원어치나 팔았습니다.

가짜 휘발유는 톨루엔과 메탄올을 주로 섞어 만들었고 경유에는 등유를 섞어 넣었습니다.

<인터뷰> 유한영(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 : "평상시에는 가짜 휘발유가 올라가는 배관인데요. 단속이 나왔을 경우에는 리모컨 조작에 의해 이 배관을 통해 정상 휘발유가 올라옵니다."

경찰은 이 주유소에 가짜 기름을 공급한 제조업자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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