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멀쩡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 몰래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해온 업자들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최근 늘고 있는 이런 가짜 휘발유가 안전 운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름값이 싸다고 소문나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서울의 한 주유소입니다.
지난 석 달 간 가짜 휘발유와 가짜 경유를 팔았습니다.
7만여 명이 속아 가짜 기름을 넣었습니다.
<녹취> 김모 씨(피해자) : "차가 가다 섰다를 반복해서 정비소에 맡겼다더라구요. 정비소에서 기름이 이상한 것 같다고..."
주유소 업주 김모 씨는 가짜 기름을 팔기 위해 주유 시설을 교묘히 개조했습니다.
지상 주유기 하나에 지하 탱크 2개를 연결했습니다.
한 군데는 진짜 기름을, 다른 하나는 가짜를 담아두고 리모컨으로 그때그때 기름을 섞었습니다.
단속이 나오면 진짜 기름만을 넣고, 고객차량은 가짜와 진짜를 섞이도록 조정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가짜 휘발유를 석 달간 21억 원어치 팔았습니다.
<녹취> 손우현(한국석유관리원 수도권지사) : "주행 중에 화재사고가 일어날 수 있구요. 엔진 출력감소라든가 연비저하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주유소 기름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녹취> 양종석(소비자원 피해구제본부 조정관) : "행정당국에서는 주유소 관리감독 강화하고 특히 처벌을 현실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해 4백 39곳의 주유소가 가짜 기름을 팔다가 단속에 걸렸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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