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남발에 상인·소비자 ‘혼란’

입력 2009.10.12 (07:49)

<앵커 멘트>

추석연휴를 전후해 상품권으로 물품 구매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상품권을 경쟁하듯 발행하면서 일부 지역상인들과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석 때 받은 상품권으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대구시와 경북 시·군이 발행한 전통시장 상품권은 60억 원이 넘습니다.

정부가 도입한 희망근로상품권도 대구·경북에서 210억 정도가 풀렸습니다.

최근엔 전국 전통시장 어디서나 통용되는 온누리 상품권도 등장했습니다.

중소기업청이 발행한 온누리 상품권은 두 달간 대구.경북에서 11억 원 정도가 유통됐습니다.

상인과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상품권마다 사용범위가 다른데다 상인들이 상품권을 환전할 수 있는 금융기관도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진식(전통시장 상인) : "결재방식이 다르다보니까 이 은행, 저 은행 헷갈려서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지역상인들은 발행기관들이 수익성에 치중해 상품권을 남발한다고 주장합니다.

발행기관은 회수 과정의 금융 이자뿐 아니라, 분실되거나 훼손되는 1% 분량 만큼 이른바 낙전 수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상인회(발행기관)단체 수입으로 해 가지고 우리(행정당국)가 보조금 적게(지원)해도 되죠.자기도 수입이 생기니까..."

지역상인들은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상품권 발행을 단일화하거나 유통,회수 과정 개선 등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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