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 법원이 현장검증을 벌이면서 사건 발생 9개월 만에 사고 현장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용산참사 9개월, 증거보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던 참사 현장에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들어갑니다.
어둡고 비좁은 계단은 온통 검게 그을었고 곳곳에 처참한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재판부는 사고 현장을 꼼꼼히 확인하며 기록했습니다.
<녹취> 한양석(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올라가는 계단에 당시 장애물을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남아있다."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진 옥상 망루.
망루는 형체를 알 수 없게 녹아내렸습니다.
쓰다만 화염병과 새총 거치대, 골프공이 당시 팽팽했던 대치 상황을 보여줍니다.
전원이 켜진 채 불에 탄 발전기가 발견되자, 검찰과 변호인 측은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화물질 옆에 있던 가열된 발전기로 인해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겁니다.
<녹취> 김형태(변호사) : "이쪽에도 다 녹아버렸어요. 연료통 있는데..."
<녹취> 강수산나(검사) : "이건 현장 밖에 있었다..."
어제 현장검증은 경찰 병력 1개 중대가 외부인의 진입을 통제하는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재판부는 현장검증 결과 등을 토대로 이르면 이달 안에 최종 판결을 내릴 방침입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