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자 얼굴 공개 잇따라

입력 2009.10.15 (07:46)

<앵커 멘트>

어제 뉴스 시간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해 19년 만에 성폭행범을 잡게 한 피해자 사연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11살 때 납치돼 18년 간 성폭행 당하며 감금당해 오다가 지난 8월 극적으로 가족과 만난 미국 여성 두가드씨가 자신의 모습을 공개한 사연입니다.

이동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긴 갈색 머리에 밝게 웃는 20대 여성.

11살 때 납치됐다 18년 만에 풀려나 가족 품에 돌아온 제이시 두가드 양입니다.

그동안 납치범 집에서 성폭행 당하며, 그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낳았습니다.

두가드 양은 자신의 지금 모습을 피플지 최신호 표지에 공개하면서 이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승마와 요리 등을 즐기고 있고 책을 써 볼까도 생각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납치 생활에서 벗어난 뒤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세상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에리카 슐트(두가드 가족 대변인)

납치 당시 젓먹이였던 여동생과도 가까이 잘 지내고 있으며, 어머니와 두 딸과 함께 실리콘 밸리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살때 집에서 잠자다 끌려나가 성폭행 당하고 머리까지 크게 다쳤던 슈에트 양에 이은 성폭행 피해자의 신분 공개입니다.

슈에트 양은 범인을 잡기 위해 모든 기억을 더듬어 당시 상황을 인터넷과 방송에 공개했습니다.

미국 경찰의 수사 기법까지 더 해져 성폭행 범은 19년 만에 검거됐습니다.

<녹취> 제니퍼 슈에트 : "여기 나온 것은 범인이 다른 사람들을 더 이상 헤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상당히 조심스럽겠지만, 성폭행 피해자가 자신을 드러냄에 따라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두 사건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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