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도 나를 위해!’ 런치테크로 활력 충전

입력 2009.10.15 (20:34)

수정 2009.10.15 (21:01)

<앵커 멘트>

출근 준비에 바쁜 아침부터, 야근에 술자리에 퇴근 후에도 정신이 없는 게 직장인들의 일상인데요, 이런 직장 생활에서 점심시간이야말로 나만의 자유시간이죠.

밥 먹는 시간을 아껴 문화 강좌를 듣고 공연을 즐기는 등 이른바 런치테크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양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무섭게 밥을 먹는 대신 어디론가 다급하게 뛰어들어갑니다.

불 꺼진 실내에서 시작된 것은 미술사 강의, 직장인들을 위해 마련된 정오의 문화 배움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뷰> 김우경(세종문화회관 교육사업팀) : "요즘에는 문화예술로 자기개발하는 분들이 많아져서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점심시간 이라는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여러 문화 예술 강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끼니는 샌드위치로 때우고, 일주일에 한 번 단 한 시간 만큼은 나를 위한 시간을 내는 겁니다.

<인터뷰> 박인옥(직장인) : "매일 일상에 지치고 점점 매몰되기만 하니까. 나를 위해서 뭔가 휴식을 주고 싶었어요."

삼삼오오 둘러앉은 이들이 뭔가에 열중해있습니다.

유리잔 속에 반짝이는 것은 와인.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시간에 열리는 와인 강좌입니다.

<인터뷰> 이선녀(직장인) : "와인바 같은 데 갈 때 잘 몰라서 궁금하던 차에 요즘에는 점심에 이런 강좌들이 많이 생겼더라고요."

때와 장소에 맞는 와인, 내 입맛에 맞는 와인 찾기 등 기초 지식도 배우고,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강좌도 듣고 이처럼 식사와 와인까지 즐길 수 있어 직장인들에겐 일석이조입니다.

<인터뷰> 박승준(서울 신사동) : "근로여건이 좋아졌다고 해도 회사 끝나고 저녁엔 야근이다 약속이다 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거든요. 점심시간은 늘 정해진 시간이니까."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지는 정오의 공연.

가을마다 열리는 점심 무료 공연은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는 시원한 청량제입니다.

<인터뷰> 김진영(직장인) : "점심에 짬을 내서 이렇게 보고 들어가면 오후에 다시 일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인터뷰> 김화정(직장인) : "빠듯해요. 빠듯해도 점심 빨리 먹고 보고 싶었던 건 챙겨보는 편이에요."

12시부터 1시.

밥 먹기도 빠듯한 시간을 아껴 자신에게 투자하는 '런치테크'가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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