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 전쟁범죄 보고서’ 승인

입력 2009.10.17 (07:53)

<앵커 멘트>

유엔 인권이사회가 격론을 거쳐 가자지구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범죄를 인정하는 '가자 전쟁범죄 보고서'를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두바이에서 정창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말에 발생해 3주간에 걸쳐 진행된 가자지구 전쟁.

가자 주민 천 4백여명과 이스라엘 군 13명이 숨졌습니다.

유엔이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범죄를 인정한 '가자 전쟁범죄 보고서'를 승인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어제 격론을 거쳐 찬성 25표, 반대 6표, 기권 11표로 '가자 보고서'를 채택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판사 리처드 골드스톤이 이끄는 유엔 조사단은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막강한 군사력을 동원해 반인권적인 범죄행위를 저질렀으며, 고의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정황이 있다고 지적한 뒤 하마스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로켓 공격등으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에 대해 전쟁범죄를 인정했지만 대부분의 비난은 이스라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분쟁당사자들이 전범혐의에 대해 6개월 이내에 조사에 나서지 않을경우 유엔 안보리가 국제형사재판소와 연계해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이스라엘은 국민에 대한 자위권을 무시한 일방적인 결의안이라며 결과적으로 중동평화를 위한 노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하마스측은 환영하면서 보고서 내용에 협조하고 위원회를 만들어 전범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인권이사회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저지노력속에서도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에 대해 국제적으로 합법적인 압력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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