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남과 북의 여성 화가들이 분단 후 처음으로 합동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하늘로 뻗은 석산, 쏟아지는 물줄기가 시원해 보입니다.
가까이서 보니 그림이 아닌 수예 작품.
우거진 숲 속 늠름한 호랑이도 역시 수천, 수만 번의 고된 바느질 끝에 탄생했습니다.
남북한 여류 화가들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만났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북한 작가 18명은 평양 만수대창작사 등에서 활동하는 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들.
작품 한 점에 수천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해외 미술계에도 명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서양순(한국미술협회 여성위원장) :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이고 본래 그 분들의 기본기가 철저히 잘 돼 있기 때문에, 작품 하나하나의 밀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습니다."
일명 '조선화'로 불리는 북한 그림들은 정교하고 세밀한 붓놀림이 특징입니다.
수십 년에 걸친 혹독한 훈련이 낳은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로, 혹은 대담한 필체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국내 여류 화가 120여 명의 작품들도 함께 한 이번 행사는 남북한 여성 화풍과 특징을 비교하고 시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