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용감한 시민들이 똘똘 뭉쳐 음주 뺑소니범을 붙잡았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시내 한 주택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여 대가 찌그러지고, 파편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한밤 주택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어젯밤 11시 반쯤, 25살 박모씨가 혈중 알코올 농도 0.136 %의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다 앞에 서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녹취> 사고 피해 차량 : "(갑자기) 쿵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까, 그 사람이 뒤에서 들이 받았더라고요."
박씨는 순간 후진으로 150여 m를 도주하며 주택가 골목 양쪽에 주차된 차량 11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이어 박씨는 4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대로 쪽으로 달아나다 차량 넉 대를 추가로 받은 뒤 멈춰섰습니다.
차를 몰고 이곳을 지나던 24살 김경포 씨는 뺑소니임을 직감하고 사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김씨는 주변의 시민들과 합세해 박 씨를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 넘겼습니다.
<인터뷰> 김경포(뺑소니 검거 시민) : "벨트를 잡고 있는데, 계속 반항을 하더라고요.욕을 하면서 저 넘어뜨리고 도망을 가려는지..."
경찰은 운전자 박 씨를 음주 뺑소니 혐의로 입건하고 김 씨에게는 용감한 시민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