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질 개선 예측 결과’ 가공 자료 써

입력 2009.10.21 (22:07)

<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의 수질 예측에 사용된 자료가 일부 가공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갔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무장지대인 한강 하류의 '월곶'입니다.

4대 강 사업이 끝나는 2012년이면 여기 수질이 2006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정부는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수질 비교 자체가 안 되는 곳입니다.

이곳은 엄격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 한 번도 수질측정이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정부가 인접해 있는 김포의 수질 수치를 근거로 월곶의 수치를 추정해 사용한 것입니다.

정부가 수질이 개선된다고 밝힌 39개 지점 가운데 16곳이 월곶처럼 다른 지점의 측정치를 대입했습니다.

5곳은 실측치가 아닌 가공한 수치를 집어 넣었습니다.

특히 낙동강 3곳은 실제보다 더 나쁜 수질 수치를 넣어서 4대 강 사업의 수질 개선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환경부는 수질 예측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선 이 같은 보정과정이 불가피하다는 해명입니다.

<인터뷰> 김영훈(환경부 물환경정책과장) : "현실과 맞추기 위해서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측 수질과 다르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해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박석순(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모델에서 반응계수는 조절합니다. 그러나 실측치는 조절할 수 없습니다. 원래 현장에서 측정된 자료를 그대로 사용해야지..."

4대 강 사업은 수질 개선 예산에만 3조 9천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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