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기 회복을 타고 중소업체도 일감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데 일손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릅니다.
김시원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교복을 만드는 한 의류업체입니다.
지난 8월부터 주문량이 늘어나더니, 이젠 납기일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바빠졌습니다.
<인터뷰> 정종철(명인패션 사장) : "내년 3월까지는 풀가동해도 충분할 만큼 많은 물량이 들어와 있는 거죠."
문제는 사람, 직원 10명 정도가 더 필요한데 도무지 구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양명헌(명인패션 직원) : "젊은 사람들은 자기 전문분야로 가려고 하지 이런데 올려고 그래요? 미싱사들도 다 노인이죠. 젊다해야 40대, 50대..."
올 초에 일감이 없어 직원 5명이 나갔던 차량 부품 업쳅니다.
공장은 활기를 되찾았지만, 이젠 거꾸로 사람을 못 구해 걱정입니다.
<인터뷰> 정국택(자동차 부품업체 사장) : "저희 같은 회사가 사람을 미리 확보할 수도 없고. 일을 봐서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외국인 근로자도 신청하면 3개월씩 기다리고..."
화학 약품을 쓰거나 단순업무를 반복하는 3D 업종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이 도장 업체는 생산직원 11명 모두가 외국인인데, 4명은 내년 2월에 체류 기간이 끝납니다.
<인터뷰> 이부영(자동차 부품도장업체) : "3명 정도가 부족한데 중소기업청에 요청을 했지만, 고용허가제 인원이 부족해서 아직 못 받고 있습니다."
올해 중소업체에 배정된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의 20%에 불과한 만 3천명, 우리 근로자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규모를 크게 줄인 겁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우리 근로자들은 여전히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경영(중기중앙회 인력정책팀) : "경기 회복에 따라 인력 수요는 늘고 있지만 내국인 근로자는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고 외국인을 활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를 신청하고 배정받지 못한 중소기업만 천여 곳.
경기 회복세로 모처럼 활기를 찾아가던 중소기업들이 이번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