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하나 되는 ‘걷기 매력’에 빠지다

입력 2009.10.22 (22:11)

수정 2009.10.22 (22:18)

<앵커 멘트>
아름다운 길따라 느릿느릿 걷다보면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되죠.
지금 대한민국은 걷기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따사로운 햇살이 감싸는 숲길, 아름드리 나무 사이로 걷고 또 걷습니다.

낮은 구릉과 숲, 오솔길이 이어진 시흥의 '늠내길'입니다.

숲길이 끝나면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골길이 시작됩니다.

한가로운 농게와 끝없이 펼쳐진 모새달, 두 발이 닿는 곳마다 가을입니다.

<인터뷰> 김연자(시흥시 하중동) : "주변 산과 하늘, 이런 황금벌판처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자체가 너무 좋아요."

이런 걷기 바람, 그 시작은 남쪽 제주입니다.

섬의 속살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올레 길은 이제 최고 여행지가 됐고, 지리산을 에두르는 둘레길과 변산 바닷길엔 걷기에 매료된 여행자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 이연화(시흥시 장곡동) : "걸으면서 자연을 다 느낄 수 있잖아요. 혼자라도 혼자가 아니고 모든 자연이 나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느리게 걸으며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는 경기침체가 가져온 뜻밖의 선물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걷기 열풍은 '빨리빨리'로 대표되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압축 성장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과 하나가 돼 삶을 관조하는 걷기가 여가 문화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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