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100명 시켜 고의로 교통사고 내

입력 2009.10.23 (07:04)

<앵커 멘트>

인터넷 메신저에 뜨는 "괜찮은 아르바이트" 광고는 사실은 사기에 가담할 것을 권하는 광고였습니다.

인터넷 메신저로 아르바이트생 100명을 모집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탄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박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선이 줄어드는 병목 구간.

직진하는 차량과 끼어드는 차량이 매번 뒤엉킵니다.

두 도로가 합쳐지는 곳입니다.

차량이 서로 맞물려 사고가 자주 나는 곳입니다.

보험사기단은 이런 도로에서 끼어드는 차량을 계획적으로 들이받아 접촉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챙겨왔습니다.

끼어드는 쪽이 가해 차량으로 판정되는 법규를 이용한겁니다.

경찰은 모집책 정 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2년간 교통사고 26건을 내 보험금 2억 5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녹취>피의자: "친구들의 친구를 통해서 대학생 등을 모집해 다단계식으로 일을 했습니다."

사고를 내는데 동원한 사람은 인터넷으로 괜찮은 아르바이트라며 모집한 20대 젊은이 100여 명입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사고 차량엔 교통사고를 낸 적이 없는 5명을 태웠습니다.

<전화 녹취>보험사기 가담 여대생: "하루 알바해서 30만원 자기가 벌었다고 혹시 할 생각있냐고 얘기를 해서 솔직히 하루에 30만원이니까 어 정말? 나도 할래 이런 식으로.."

이른바 대포차나 렌터카를 이용해 보험할증도 피했습니다.

또, 1인당 수십만 원을 주고 매번 아르바이트생을 바꿨습니다.

<인터뷰>양윤석(보험사 보상 직원): "탑승자 한 사람에 50만 원씩 줬다고 하면 범인들은 최소 500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보험금을 남겨 받아간 겁니다."

경찰은 사기 아르바이트를 한 대학생 22살 한모 씨 등 20대 9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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