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우리 곁에 있는 아세안

입력 2009.10.26 (07:35)

수정 2009.10.26 (10:50)

베트남 하면 여러분은 먼저 무엇을 떠올리십니까? 나이드신 분들 가운데는 아무래도 한국군이 참전했던 월남전이 먼저라는 분들이 많겠지요. 실제로 우리가 대적해 싸운 나랍니다. 하지만 요즘은 베트남 이주 여성이나 베트남 근로자가 더 먼저라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베트남 관광이나 한류를 떠 올리실 수도 있구요. 그렇습니다. 이미 베트남은 그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파고 들어와 있습니다.

그 베트남과 한국이 이번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습니다. 지난 21일 베트남에서 있은 양국정상회담에섭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말이 어렵지요. 동맹 관계 바로 다음이라는게 우리 정부 설명이고요. 베트남 국가주석은 서로 이해하는 1단계 신뢰하는 2단계를 넘어 마지막 사랑하는 단계라고 표현했습니다. 양국 교역이 100억 달러나 되고 베트남에 투자한 규모가 한국이 두번째라고 하니 외교적 언사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정치 안보 분야에서도 차관급 대화를 정례화하고 군사 교류도 발전시키기로 했다니 말 그대로 격세지감입니다. 베트남전 종전 34년 양국 수교 17년 만의 일입니다. 지난해말 현재 한국에 근로자가 가장 많이 들어와 있는 나라 바로 베트남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업주들이 근로자로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도 바로 베트남인입니다. 노동부 조사 결과예요. 앞으로의 양국 관계를 전망해 볼 수 있는 한 단면 아닌가 싶습니다.

또 캄보디아는 어떻습니까? 이제는 킬링필드 보다는 앙코르와트를 떠 올리는 사람이 더 많겠지요. 실제로 5백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습니다. 지난 22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국인 상용비자 기간을 1달에서 1년으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캄보디아 총리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베트남하고만 하지 말고 우리하고도 맺자고 했답니다. 캄보디아하고는 재수교한지 12년입니다. 양국이 방송콘텐츠를 공동제작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류 때문이죠.

이번에 대통령이 다녀왔다고 해서가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태국 같은 아세안 나라들과의 관계, 우리의 국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세심하게 챙겨야 함은 물론입니다. 우리 곁에 와 있는 우리와 더불어 사는 아시아인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도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에 태풍 피해가 발생한 캄보디아에 구호품을 보내라고 한 대통령의 지시 잘한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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