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교과서, 북한 체제 비판 ‘이례적’

입력 2009.10.28 (07:35)

수정 2009.10.28 (17:31)

<앵커 멘트>

러시아가 올해 신학기 교과서로 승인한 한 역사교과서에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러시아인들의 북한에 대한 시각이 크게 변화한 것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됩니다.

모스크바 김명섭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러시아 교육과학부가 지난달 시작된 가을학기부터 채택한 고등학생용 역사교과서입니다.

이 교과서는 북한이 아직도 전체주의적인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극심한 가난 속에서 경제적,이념적으로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채 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책은 북한이 국가선전을 통해 남한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위험이 있다고 주민들을 선동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김일성은 신과 같은 존재였고, 각 매체가 김일성을 우상화했다고 서술했습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경이적인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을 대대적으로 소개해 북한에 대한 평가와는 대조를 보였습니다.

이 역사교과서는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11학년생용으로 모스크바국립대 역사 교수 3명이 공동 저술했습니다.

이번 내용은 변화한 러시아인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페트르 : " 한국민들은 상당히 서구화됐고 북한은 후진적 사회주의국가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크디바쉬빌리 : "학생들에게 무엇이 진실인지 알려주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러시아 교과서의 북한 비판은 그동안 러시아와 가까운 나라들에 대해 긍적적으로 역사를 기술하던 관례에 비쳐볼 때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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