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백만장자 박람회 흥행 실패

입력 2009.10.29 (12:56)

<앵커멘트>

러시아 모스크바는 백만장자의 숫자가 많은 '부자의 도시'로도 유명하죠.

최근 러시아 부자들을 위한 '백만장자 박람회'가 열렸는데요.

늘 성황을 기록하던 이 행사, 이번에는 웬일인지 흥행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매끈한 곡선과 힘을 자랑하는 수제 스포츠카에 부의 상징인 요트까지.

백만장자가 아니면 꿈꿀 수 없는 호화로운 물건이 가득합니다.

은백색 갈기를 휘날리는 종마와 은식기, 보석 등 반짝이는 것들은 모두 모였습니다.

그런데 지켜보는 관람객들은 어쩐지 시큰둥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마리아 (관람객):"자동차 하나 빼고는 전부 다 시시해요."

이런 반응을 반영하듯, 지난 2006년 처음 열린 뒤로 매년 4만 명 이상의 부자를 끌어들이던 백만장자 박람회의 올해

매출이나 방문객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흥행이 실패한 이유는 러시아 백만장자들이 더 이상 안 가진 게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콘스탄틴(언론사 소유주):"여기서 본 건 다 가지고 있어요. 오늘 본 것들은 대부분 내 것과 비슷한 것들일 뿐이죠."

지난해부터 세계를 강타했던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재벌들은 꾸준히 자산 목록을 늘려 왔습니다.

<인터뷰> 블라디미르 프루사코프(사업가):"21세기는 러시아의 시대가 될 겁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죠."

사치품 시장보다 더 빨리 성장하는 러시아 백만장자들, 더 비싼 것, 더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KBS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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