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백제사 비밀이 하나 하나 풀려 갑니다.
포석정보다도 큰 왕궁 후원, 또 왕이 세운 사찰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7세기 백제 왕궁의 후원 터에서 구불구불 물길이 발견됐습니다.
최대 너비 1.4미터의 곡선수로는 좌우로 굽이치며 220여 미터를 이어갑니다.
왕의 휴식터 겸 급수로, 그리고 술잔을 띄워 풍류를 즐기던 '유상곡수연'의 장소로도 추정됩니다.
격자형의 곡수로와 물 공급 도수시설, 3개의 집수시설이 정교하게 엮어진 후원 터의 면적은 만 5천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경주 포석정이나 일본 고대정원보다 규모가 큽니다.
<인터뷰>김용민(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왕궁성의 조경시설, 곡수시설, 조경기능, 이런 것들은 대단한 자료가치가 볼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번에 발견된 대규모 곡수로를 통해 체계적으로 조성된 백제왕궁의 조경시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천4백여 년 전, 백제 무왕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옛 제석사의 비밀도 상당부분 풀렸습니다.
특히 동서회랑사이, 강당과 중문 사이의 거리를 볼 때, 제석사의 규모가 백제 사찰 가운데 가장 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최완규(원광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 "도성체계 속에서 이해한다고 볼 때 동양에서 도성체계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곳이 익산지역입니다."
학계는 궁궐 터의 남은 공간 9천 제곱미터를 모두 발굴할 경우, 익산 도읍설을 비롯한 백제사의 비밀을 푸는 데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