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마도서 ‘고려 죽간’ 첫 발굴

입력 2009.11.04 (22:01)

수정 2009.11.04 (22:36)

<앵커 멘트>
고려시대 침몰한 화물선에서 대나무에 글씨를 쓴 죽간이 처음 발견됐습니다. 출항 일자 등 상세한 기록이 나와 타임 캡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려시대의 화물선이 침몰한 충남 태안군 마도 앞바다.

유물을 추가로 인양하기 위해 10미터 아래로 들어가니 도자기가 뻘속에 묻혀 있습니다

진흙을 걷어내자 볍씨 속에서 대나무에 글씨를 쓴 죽간이 나옵니다.

이번에 첫 발견된 고려시대의 죽간과 목간은 모두 64점.

특히 죽간 6개에는 대장군 김순영댁에 수확한 벼 1섬을 올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김순영은 고려시대에 사위의 역모 계획을 고발해 장군으로 승진했다는 기록이 있는 인물입니다

또 침몰한 선박의 화물 발송일자와 조와 메밀과 메주 등 화물 목록을 기록한 목간도 나와 배의 용도와 침몰 시기도 알 수 있습니다.

학계는 1208년 2월 19일 이후에 호남지방에서 개경으로 공물을 운반하다가 침몰한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낙준 : "정묘년 10월부터 무진년 2월까지 있는데 그 기간에 공물 수집해서 운반하려다 침몰..."

이와 함께 받침대까지 온전한 표주박 모양의 청자 주전자와 멸치젓 등 젓갈류, 그리고 대나무 특산품 등 유물 천 4백여 점이 나왔습니다.

마도 1호로 불리는 이 화물선은 8백년 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타입 캡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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