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사, ‘유령 차량’에 수백억 대출

입력 2009.11.05 (22:11)

수정 2009.11.05 (22:14)

<앵커 멘트>

알만한 할부 금융사가 있지도 않은 유령차량을 담보로 잡아줘가며. 370억원이나 대출해 줬습니다. 참, 이상한 거래입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중고외제차 매장입니다.

국내 굴지의 할부금융회사인 A사는 지난 2005년 이곳에 출장소를 내고 외제차 판매업자들에게 자금을 대출해 줬습니다.

<인터뷰>중고차 판매상 : "전 딜러(판매상)들이 거의 다 (대출을) 사용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식으로 사용했나요?) 차를 (담보로) 잡혀있는 상태에서 융자를 해준거죠."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일부 대출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에 입건된 대출 브로커 조 씨는 차량 관련 서류를 위조해 있지도 않은 '유령 수입차'를 만들었습니다.

조 씨는 이 유령 수입차를 담보로 할부금융사로부터 수백억 원의 대출을 받아냈습니다.

할부금융사 영업팀장은 서류가 위조된 것을 알면서도 거액의 대출을 승인해 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불법 대출은 3백여 차례. 불법 대출금은 1년 만에 370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할부금융사측은 설령 불법 대출됐다고 하더라도 돈이 모두 회수됐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아주캐피탈측 : "거래위반 상황을 확인해서 관련 조치를 해서 대출금을 상환받은 상탭니다. 과실이 있었다 없었다를 명확히 말하기 힘든 상황이고요."

경찰은 조 씨 등 관련자 3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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