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새벽. 사지도 않은 물건을 샀다는 황당한 문자메시지 받은 분들 많으시죠, 알고 보니, 카드 단말기 회사의 실수였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사원 김만기 씨는 오늘 새벽 황당한 휴대전화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새벽 0시 44분쯤 대형마트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샀다는 겁니다.
동시에 결제 대금 7만5천 원이 통장에서 빠져 나갔습니다.
그러나 그 시각 김 씨는 회사에서 야근중이었습니다.
<인터뷰>김만기(수원시 인계동) : "복제 카드인줄 알고 당황해서 카드사에 전화를 했죠. 카드사는 전화도 안받고..."
이런 일은 비슷한 시각 전국 곳곳에서 벌어져 모두 4만 여 명이 가지도 않은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샀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대형마트와 카드사엔 항의가 빗발쳤고, 카드가 복제 당했다고 생각한 일부 시민은 급히 카드 거래 정지를 신청하면서 경찰에 신고까지 했습니다.
<인터뷰>김OO(피해자) : "뭔지를 모르기 때문에 거래정지를 해놓았어요. 놀랐죠. 자다 말고 받은 거니까."
알고 보니 이 소동은 카드 단말기 관리 회사의 부주의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회사는 결제 시스템 개선을 위해 얼마 전 300만 건의 모의 결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4만 건이 전산 오류로 실제처럼 처리돼, 결국 결제 문자가 전국으로 퍼진 겁니다.
<인터뷰>노정화(한국정보통신 신규사업팀 부장) : "정상 결제에는 기계적으로 이뤄지는데, 테스트는 사람이 하는 일이어서 실수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번 일을 단순 실수로 보고 해당업체를 형사 입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