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가족 간첩단’ 28년 만에 무죄

입력 2009.11.13 (22:16)

<앵커 멘트>

여기 28년만에, 간첩 누명을 벗은 가족이 있습니다.

이미 가족중 한명은 사형까지 당했습니다. 그 기막힌 사연 김경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81년, 평범한 농협 직원이었던 박동운씨 일가 7명은 느닷없이 안기부 남산분실로 끌려갔습니다.

60일 동안 모진 고문을 당하며 24년 동안 몰래 활동한 남파간첩이 맞냐고 추궁당했습니다.

<인터뷰>한등자(숙모) : "잔뜩 몽둥이를 맞다가 하도 지겨워서 징한게, 그래요 이북갔다왔소..."

결국 박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고, 조카 김씨는 사형당했습니다.



이른바 '진도 가족 간첩단' 사건에 대해 법원이 28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불법 구금과 고문에 의한 자백은 증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안기부와 검찰 수사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오랫동안 고통당한 것은 우리 모두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박동운 : "제 어머니가 고문 후유증으로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암울했던 과거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응어리진 가슴에 박씨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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