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해양 선박 충돌 사고가 잇따라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박 충돌사고 대부분은 운항 부주의나 무리한 조업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유용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 새벽, 제주시 비양도 부근에서 소형 갈치잡이 어선이 여수 선적의 대형 안강망 어선에 들이받혀 3명이 숨졌습니다.
달아났다가 붙잡힌 안강망 어선 선장은 혈중알콜농도 0.19%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해경 관계자 : "우리가 그런 해상의 특수성 때문에 분석은 못하지만, (음주운항이) 많다고 봐야죠."
지난 9월에도 전남 여수 선적의 61톤급 어선이 이탈리아 선적의 6만 4천 톤 급 대형화물선에 들이받혀 침몰했습니다.
이 사고로 우리 어선의 선원 8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한 명이 실종됐습니다.
우리나라 해상에서 발생한 충돌사고 선박은 지난해 72척에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291여 척으로 벌써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사고의 70%는 정비불량 등 운항 부주의에 따른 것으로, 실종자만 50여 명에 이릅니다.
무리한 조업도 한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선박법에 따라, 선박들은 GPS 즉, 위치표시장치를 장착하고 있지만, 야간 조업 중에는 다른 배의 접근 여부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강권병(어민) : "조업에 집중하다 보면, 망각을 해버려요. 갑작스레 상선이 나타난다 그러면, 우왕좌왕 당황해가지고."
운항 부주의와 무리한 조업이 해상 선박 충돌사고를 부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용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