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새 희망…‘십시일반’ 인터넷 대출

입력 2009.11.17 (06:59)

수정 2009.11.17 (08:08)

<앵커멘트>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 은행 문턱은 높고 사채 이자는 비싸서 소액 빌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네티즌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대출을 해주는 '인터넷 대출 중개 사이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보증을 잘못 서 파산하는 바람에 최저 신용등급이 된 김 모씨. 재기가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최근 희망을 찾았습니다.

인터넷 대출중개 사이트에서 개인 투자자 50여 명이 '십시일반' 모아 준 200만 원으로 쇼핑몰에서 팔 물품 구입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00(인터넷 대출중개 이용자) : "희망이 보였죠. 아 나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겠구나...."

김 씨 같은 저신용자들에게 인터넷 대출중개 사이트는 마지막 출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제2금융권 같은 까다로운 자격심사 절차 없이, 대출자가 필요한 금액과 이유, 상환계획 등을 사이트에 올리면 개인 투자자들이 사연이나 평판을 보고 직접 돈을 꿔주거나 저축은행에 담보를 제공해 줘 아무리 등급이 낮아도 급전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이트의 평균 대출 금리는 연 30% 안팎이지만 찾는 이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2년 만에 회원 수 만 명을 넘어선 이 사이트의 상환율은 95%에 달해 내년부터는 대출 한도를 300만 원에서 천 만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인터뷰>허진호(팝펀딩 대표) : "창업자금 규모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천 만원 규모의 대출이 가능해야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

하지만 규모가 커졌을 경우 대부업자로 등록하지 않은 사람들의 사채업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KBS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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