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격장 화재, 폭발 물질 뭘까

입력 2009.11.18 (13:16)

부산 실내사격장화재 수사본부가 참사 원인을 '폭발성 화재'로 잠정 결론 내림에 따라 어떤 인화성 물질이 어떤 화인에 의해 폭발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사 상황을 종합해 보면 폭발성 물질은 크게 3가지 정도로 좁혀진다.
먼저 사격장 내부 바닥에 쌓이는 잔류화약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격장에서 격발할 때 바닥으로 떨어지는 미세한 양의 잔류화약이 다른 화인에 의해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개 실탄사격장에서는 바닥에 떨어진 잔류화약을 제거하기 위해 진공청소기로 매일 청소를 하는데 진공청소기에 수개월 치 잔류화약이 쌓여 있으면 외부 인화물질에 의해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격장 관리인 최모(38) 씨는 경찰에서 "잔류화약을 담은 진공청소기는 사격장 내부 사대(실제 사격이 이뤄지는 장소) 쪽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격장 내부 화대는 수사본부가 최초 발화지점으로 잠정 결론 내린 곳이다.
경찰은 17일 사격장 잔류화약으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했으나, 18일에는 잔류화약 폭발을 유력한 화재원인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냈다.
김영식 수사본부장은 "사격장 바닥 잔류화약이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청소됐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CCTV 화면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론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사격을 계속하면 격발 때 나온 체류가스가 공기 중에 쌓여 있다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 소방관은 "실내 사격장에서 많은 사람이 사격하면 체류가스가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사격장 내부 공기 중에 있다가 라이터나 담뱃불에 의해 폭발할 개연성이 높다"며 "진화작업에 나섰던 소방관이 얘기했던 휘발유 냄새는 체류가스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사격장 내부에 총기를 닦으려고 놓아뒀던 기름 같은 인화물질이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폭발을 일으킨 화인은 3∼4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전기합선 등 사격장 내부 전기고장이나 격발할 때 생기는 불꽃, 담뱃불이나 라이터불 등이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은 사대를 뺀 사격장 내부 다른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는 점을 고려하면 담뱃불로 폭발이 발생했을 개연성이 높으며 전기고장으로 불꽃이 튀었을 가능성도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