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득점·수비 만점’ SK 완파!

입력 2009.11.18 (21:14)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서울 SK를 완파하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동부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 원정 경기에서 외국인선수 마퀸 챈들러(30점)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찰거머리 같은 수비를 앞세워 SK를 90-75로 대파했다. 올 시즌 SK전 2연승과 함께 시즌 10승(4패)째를 올린 동부는 이날 경기가 없던 부산 KT와 공동 선두가 됐다.
경기 전 김진 SK 감독은 챈들러와 김주성을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챈들러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SK는 1쿼터 김민수와 주희정이 각각 8점과 7점을 넣는데 힘입어 김주성이 10점으로 분전한 동부를 21-17로 앞섰지만, 2쿼터 들어 경기 흐름은 완전히 동부쪽으로 넘어갔다.
강동희 감독이 승부를 걸겠다던 동부의 `거머리 수비'는 SK 선수들에게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시간에 쫓기거나 수비를 앞에 놓고 불안정한 상태에서 던진 SK의 슛 성공률은 25%에 불과했다. 경기 초반 이병석이 무리한 3점포 3개를 난사한 것도 경기 흐름을 동부에 넘겨주는 한 원인이 됐다.
반면 동부는 착실한 팀플레이로 점수를 쌓아나갔다. 과도한 개인플레이로 종종 분위기를 망쳤던 동부의 챈들러가 SK의 더블팀이 들어오자 무리하지 않고 가운데에서 기다리던 표명일에게 패스, 깨끗한 3점포로 연결한 것은 팀플레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2쿼터에 챈들러가 12점을 몰아친 동부는 결국 전반을 42-31, 11점이나 앞서며 마쳤다.
3쿼터 들어서는 동부의 일방적인 흐름이 더욱 강하게 전개됐다. 표명일의 3점포 2방이 연속해서 터지면서 기선을 제압한 동부는 이후 챈들러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12점을 뽑아냈고, 윤호영은 SK 김기만을 잇따라 가볍게 제치면서 골밑에서 8점을 보탰다.
동부는 3쿼터에서 71-49, 무려 22점차로 점수를 벌리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동부는 4쿼터 들어서도 고삐를 놓지 않으면서 결국 15점차의 완승을 했다. 챈들러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에 5리바운드, 어시스트 2개, 가로채기 3개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동부는 이광재(10점)-김주성(10점)-표명일(12점)-윤호영(15점) 등 4명의 주전 국내선수가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전력을 과시했다.
SK는 4쿼터 노장 문경은(2개)과 주희정(1개)의 3점슛으로 13점차까지 좁히기도 했지만, 경기 흐름은 이미 동부로 넘어간 뒤였다. SK 선수들은 중요한 때마다 실책을 범하거나 쉬운 슛도 놓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한편 창원 LG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와 경기에서 귀화 혼혈선수 문태영(41점.15리바운드.6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에 힘입어 98-88으로 승리, 울산 모비스를 제치고 단독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문태영이 올린 41점은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다.
문태영은 3쿼터까지 매 쿼터 10점 이상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LG의 해결사임을 입증했다. 문태영은 어시스트도 6개나 기록해 공헌도가 더 컸다.
KT&G는 크리스 다니엘스가 22점에 리바운드 7개를 걷어내며 이적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문태영을 막지 못해 연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시즌 10패(3승)째로 9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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