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나이가 드신 분들은 은행이나 증권, 카드사 같은 곳에서 복잡한 금융서비스 이용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은데요, 최근 금융권이 잇따라 고령자를 위한 독특한 서비스를 내놓고 노인층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미 눈 귀가 어두워진 노인층은 은행 일을 처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인터뷰> 조정원(70세) : "잘 모르니까 그냥 통장 넣고 빼고 입금하고 출금하고..."
이런 고령자를 위한 은행의 자동 현금입출금기입니다.
불필요한 그림을 없애고 글자 크기는 두 배 이상 키웠습니다.
<인터뷰> 이정자(66세) : "안 보이는 글자도 있는 거 같아서 만날 당황스럽고 그랬는데 화면이 커지니까 잘 보이고 참 좋네요."
답답하게 이어지는 금융사들의 ARS 응답 시스템...
그러나 65세 이상이면 곧바로 상담원과 연결되는 실버 전문 콜센터도 등장했습니다.
응대 방식도 확연히 다릅니다.
<녹취> 일반 상담원 : "이번달 결제금액은 75만 2900 원입니다."
<녹취> 실버 전문 상담원 : "55만-9천-5백 원입니다. 다시 한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복잡한 주식매매시스템 대신 꼭 필요한 기능만 모아 따로 제공하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인터뷰> 권용욱(증권사 e비즈니스 부장) : "모든 기능을 굉장히 단순화시켜놨고요, 나이 드신 분들이나 시력이 안 좋은 분들을 위해 글씨 크기도 굉장히 크게 해놨습니다."
금융권을 이용하는 65세 이상의 고객은 5% 내외, 하지만, 경제력을 갖춘 실버 세대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들을 잡으려는 금융권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