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예약 마감…있으나 마나 ‘백신 지침’

입력 2009.11.19 (07:05)

수정 2009.11.19 (10:16)

<앵커 멘트>

전국적으로 영·유아 등에 대한 신종플루 예방접종 예약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병·의원이 공식 일정에 앞서 자체적으로 예약을 마감해 혼란만 키웠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대형 소아과입니다.

지난 일주일간 3천 명 이상이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예약하면서 사실상 예약을 끝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순서가 빠르면 다른 쪽(병원)에 가서 빨리 접종하는 게 맞는 것 같으니까 저희도 무조건 (예약)받지는 않죠."

다른 병·의원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1~2주 전부터 방문과 전화 예약을 받으면서 많게는 수천 명씩 대기 중입니다.

유료 고객을 먼저 확보하려는 병원 간 경쟁으로 정부 지침은 있으나 마납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병원도 무료봉사를 하는 곳이 아니니까 수익을 감안을 한다면 (고객을)많이 확보를 하려고 하겠죠."

정부는 지침을 어겨도 처벌 근거가 없다며 손을 놓았습니다.

<녹취> 정부 관계자 : "그 쪽(병.의원)사람들이 어차피 준비를 해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폭주할 것에 대비해서 그렇게(미리 예약)한 걸로 보인다."

예약 신청 홈페이지조차 수시로 접속이 지연되면서 방문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결국 정부의 예약 지침만 믿고 기다려 온 상당수 영.유아 부모들만 접종시기가 뒤로 밀리면서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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