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예약하고, 병원에 갔더니 접종 안 한다고 하면 정말 황당하고, 혼란스럽겠죠. 지금 수천명이 이런 일을 당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되자 인터넷을 통해 서둘러 접종을 신청한 주부입니다.
그런데 확인차 병원에 전화를 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예약한 병원이 소아 접종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터뷰> 나하나(네살 어린이 어머니) : "마음이 아파요, 그 사이에 애들이 병에 걸릴 수도 있고."
병원에서는 만성질환자에 대한 접종만 가능한데도 갑자기 영유아 접종을 하는 곳으로 등록됐다고 합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갑작스럽게 어제 아침에 저희도 이루어진 일이라... (아예 모르셨던 거죠?) 뉴스상으로만 듣고, (정부에선) 이제 뭐 해라라고, 뉴스보고 해라."
또다른 병원은 정부가 접종 가능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예약을 받도록 했다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녹취> 대학 병원 관계자 : "절차라든가 방법에 대해서 일체의 공문이라든가, 의견을 구한다거나, 연락이 있지가 않았습니다."
잘못된 예약은 취소도 되지 않아 부모들은 하루종일 애를 태웠습니다.
보건 당국은 뒤늦게 구제 방안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배근량(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사업단 반장) : "질병관리본부에서 보호자께 직접 연락을 드리고 가까운 의료기관과 동일한 날짜에 접종이 될 수 있도록..."
이렇게 소아 접종을 못하는데도 예약을 받은 병원이 전국에 2백곳이 넘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