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제왕’ 독수리 낙동강변서 월동

입력 2009.11.24 (22:01)

<앵커 멘트>

위풍당당 독수리가 낙동강변에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3천킬로미터를 날아온 반가운 손님입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의 제왕 독수리가 긴 날개를 펴고 창공을 가릅니다.

한참을 무리지어 날더니, 추수가 끝난 들판에 내려앉습니다.

꼿꼿이 서서 용맹한 자태를 뽐내기도 하고 먹이를 놓고 다투기도 합니다.

겁없는 까치가 뒤꽁무니를 쪼아대는 등 시비를 걸어오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주덕(고령군 주민) : "다섯해 째 날아오는 건데, 해마다 오니 기분 좋고, 앞으로도 계속 왔으면..."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연천 등에서 주로 겨울을 나던 독수리가 경북 고령으로 남하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5년, 생태계가 회복되면서 상대적으로 먹이가 풍부해진 낙동강변이 독수리의 새로운 월동 지가 됐습니다.

현재 60여 마리가 찾은 데 이어 앞으로 2백여 마리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개체수가 늘면서 천연기념물 독수리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해 초 9마리가 차량에 치여 죽거나 다쳤으며, 4대 강 사업에 따른 서식지 주변 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박희천(경북대 교수) : "4 대강 사업으로 모래톱이 없어짐으로 해서 독수리가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지지않나 생각된다."

겨울을 나기 위해 몽골에서 3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독수리에 대한 보호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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