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상대 ‘여행사 투자 사기’ 주의

입력 2009.11.28 (07:33)

<앵커 멘트>

몇십만 원만 내도 호화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 있다면서 투자를 부추기는 사기 판촉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보지 못한 노인들은 이렇게 선전한다면 사기가 아닌지 자세히 알아봐야 합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무실에서 노인 수십 명이 모여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녹취> "시작! 짝짝짝 화이팅!"

강사는 노인들에게 딱 맞는 여행 상품이라고 소개하고 투자를 권유합니다.

<녹취>투자사 강사 : "별 다섯 개 호텔서 잘 수 있고, 비행기 무료로 할 수 있고, 해외도 다 할 수 있죠."

일단 250달러, 우리 돈 39만 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라는 것입니다.

투자액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수익을 돌려준다며 슬며시 목돈 투자를 유도합니다.

<녹취> 강사 : "가만히 있어도 만 불이 있어요. 12개월에 받을 것이냐, 6개월에 받을 것이냐..."

업체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본사가 영국에 있고, 싱가포르와 캐나다, 미국에서도 회원이 가입한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녹취> 투자 피해자 : "일상생활에는 아무 문제없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빠져나오기 힘든 말을 하는 거죠."



예약만 하면 잘 수 있다는 호텔은 이미 2년 전 폐업했습니다.

건물은 철거한 상태입니다.

공터에는 잡초와 쓰레기만 무성합니다.

서울 도심에 있는 고급 호텔은 여행 상품 제휴를 맺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행 서비스 회사를 다시 찾아가 왜 여행 상품내역이 사실과 다르냐고 묻자 몇 번씩 말을 바꿉니다.

<녹취> "(여행회사인데 사업자 등록증 있어요?) 아니요. 없어요."

실컷 해외여행을 즐기고 돈도 번다는 말에 속아 선뜻 목돈을 낸 노인들은 여태 여행 한 번 못해봤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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