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이슬람 첨탑 논쟁 확대

입력 2009.12.01 (07:32)

<앵커 멘트>

혹시 '미나레트'를 아십니까?

이슬람 사원의 첨탑을 의미하는 말인데요, 스위스에서 시작된 '미나레트 논쟁'이 국제사회로 번지고 있습니다.

유엔인권위까지 논쟁에 가세했습니다.

김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위스가 국민투표에서 이슬람 첨탑 건설 금지안을 통과시키면서 '미나레트'는 국제사회의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우파인 스위스 국민당이 주도한 이번 투표에서 57.5%의 유권자들이 찬성했습니다.

미나레트는 이슬람 신도들에게 하루 다섯 번 기도시간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까지 세워진 4개는 그냥 놔두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지을 수 없게 됐습니다.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안톤 자일(첨탑 금지 찬성자) : “여기는 스위스입니다. 제가 다른 나라에 가서 제 신앙을 위해 교회를 짓는다면 말이 되나요? 이슬람 신자들이 이 사회에 동화돼야죠“

<인터뷰> 앤 마리 번스틸(첨탑 금지 반대자) : “아주 실망스러운 결과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 지 두렵습니다”

이번 투표 결과로 기독교로 상징되는 유럽 문화와 이슬람의 갈등 관계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현재 진행형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이탈리아에서의 이슬람 사원 건설 논란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독일의 언론들은 첨탑건설 금지가 스위스 헌법과 유럽 인권협약 위반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유엔인권위원회와 국제사면위원회, 앰네스티는 첨탑 건설 금지가 종교적 자유와 평등에 대한 침해라고 한 목소리로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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