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날이 추워지면서, 따뜻한 국물에 담긴 어묵 찾으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어묵 제조업체를 점검해봤더니, 일부 위생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속 현장을, 노준철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특별사법경찰이 어묵 생산업체 위생 점검에 나섰습니다.
제조기 곳곳에 어묵 찌꺼기와 기름때가 뒤범벅이 돼있습니다.
어묵은 비위생적인 제조기를 거쳐 검은 기름 속으로 떨어집니다.
<녹취> A 어묵생산업체 관계자 : "핑계는 안됩니다만, 청결하게 해야되는데... 사실 정신이 없어요."
또 다른 어묵공장.
튀김용으로 쓰이는 기름은 노랗고 맑아야 할 식용유지만, 얼마나 오래됐을지 모를 정도로 시커멓게 변해있습니다.
<녹취> B 어묵생산업체 관계자 : "6,70만 원씩 식용유에 돈이 들어간다하면... 오뎅 하나 천 원씩 받는데 답이 나오겠어요?"
특별사법경찰이 어묵제조업체 44곳을 찾아 튀김용 기름의 오염 정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 2.5ppm의 2배인 5ppm을 넘긴 업체가 5곳이나 됐으며, 심지어 10ppm을 초과한 곳도 적발됐습니다.
기름을 갈지 않고 한 달 넘게 쓸 때 검출되는 수치입니다.
<인터뷰> 도윤경(부산시 특별사법경찰관) : "산패된 기름은 산화작용을 일으켜 체내의 세포 손상이나 변이를 유발하고 각종 질병을 야기하는 원인..."
또 일부 적발된 업체들은 냉동 보관해야 할 어묵재료를 상온에 보관하는 등 식품 위생 관리에도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은 어묵 생산업체 8곳을 적발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