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생존 공간, 도심 속 ‘옹달샘’

입력 2009.12.07 (22:07)

<앵커 멘트>

물도 마시고 목욕도 하는 새들의 쉼터. 바로 옹달샘인데요.

한 도시 야산에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함께 가 보시죠.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숲 속의 물이 조금씩 흘러 고인 곳, 옹달샘입니다.

직박구리가 부리로 물을 쪼아 목을 축입니다.

오목눈이는 날개로 물을 튀기며 목욕을 합니다.

붉은머리 오목눈이는 떼로 찾아 찾아와서 단체로 목욕하기도 합니다.

맹금류들은 혼자서 조용히 목욕을 즐깁니다.

힘이 센 새들은 약한 새들을 쫓아내고 자리를 새치기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최종인(옹달샘 제작 연구자) : "맹금류들도 옹달샘에서 목욕만 하고 가고 다른 새들을 잡아먹지 않아요. 인간과 다르게 새들은 질서를 지켜요."

3년 전 도시의 야산에 사람이 지하수 등이 고이도록 만들어준 옹달샘입니다.

하루에 평균 30여 종, 250여 마리가 찾아옵니다.

땀샘이 없고 솜털이 빽빽한 새들에게 목욕은 필수적입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옹달샘은 새들이 물을 마실 뿐 아니라, 비행을 하기 위해 깃털의 이물질을 씻어내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물이 말라버리는 겨울철엔 특히 새들이 옹달샘을 찾아 헤매입니다.

도시화가 되면서 주변의 옹달샘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새들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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