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피해 왔더니…” 고달픈 난민 자녀들

입력 2009.12.10 (22:00)

수정 2009.12.10 (22:10)

<앵커 멘트>



고국의 박해를 피해 대한민국을 선택했지만, 이땅에서도 인간답게 살기는 너무도 어렵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계 인권의 날.



난민신청자들의 딱한 사정 들어 보시죠.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콩고 출신의 색소폰 연주가 알렌 씨, 자국의 정치 체제를 비판했다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지난 2005년 한국에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딸이 심하게 감기를 앓고 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알렌(난민 신청자)



치료받을 돈도 없습니다.



딸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딸은 무국적자라 보건소에서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7년째 난민 자격을 못 받은 미쉘 씨는 두 아들의 엄맙니다.



지난달 3개월 된 둘째가 폐렴에 걸렸지만 제대로 치료 한번 못했습니다.



<인터뷰> 미쉘(난민 신청자)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난민 신청을 한 2천 2백여 명 가운데 난민 자격을 얻은 사람은 165명, 17세 미만 미성년자 81명 가운데는 겨우 5명만 난민으로 인정됐습니다.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단지 체류만 할 수 있을 뿐 직업도 얻을 수 없고 어린이라 하더라도 어떤 의료 지원도 받을 수 없습니다.



보통 난민으로 인정받기까지 5년 이상 걸리는데 생계를 위해서는 불법으로 취업을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성인(난민인권센터 국장) : "취업자체를 불허한 상태에서 취업을 하고 근로계약서를 가져오면 취업허가를 내주겠다는건 모순인거죠."



한국의 난민 보호 수준은 OECD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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