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선진국들끼리의 비밀 합의록 초안이 발각되면서 기후변화 회의가 발칵 뒤집혔죠.
그런데 선진국을 맹비난했던 개발 도상국도 비슷한 일을 꾸몄습니다.
최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진국의 이른바 비밀 합의록 초안을 성토하던 개도국 진영,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개도국들끼리 작성한 합의록 초안도 드러났습니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이른바 신흥 공업국들이 주도했습니다.
선진국의 온실 가스 감축 목표를 4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또 선진국들이 자금을 개도국에 지원하고, 친환경 기술 이전을 하는 건, 온난화를 야기한 데 대한 당연한 손해 배상으로 규정했습니다.
<녹취>유 킹타이(중국 기후변화 대사) : "과학자들 분석에 의하면, 기후 변화를 야기한 대기 중 온실 가스의 80% 이상이, 선진국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유엔 측은 다음주 정상 회의를 통해 구속력 있는 합의가 나올 거란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선진국, 개도국뿐 아니라, 작은 섬나라 대표들과 개도국 간에도 충돌이 이는 등 회의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또 이번 주말에는 코펜하겐 회의장 주변에서 3만여 명 규모의 대규모 환경 집회가 예정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