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연 ‘모래판 뚝심’ 8년만 천하장사

입력 2009.12.13 (15:10)

수정 2009.12.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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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의 귀공자 황규연(34.현대삼호중공업)이 무려 8년만에 씨름판최고의 자리인 천하장사 타이틀을 되찾았다.



황규연은 13일 경북 경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5전3선승제)에서 올 시즌 모래판으로 돌아온 이태현(33.구미시체육회)과 접전을 펼친 끝에 3-1로 정상에 올라 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2001년 울산에서 천하장사에 처음 올랐던 황규연은 이후 기술보다는 체중을 앞세운 선수들에게 밀려 좀처럼 정상의 자리를 되찾지 못했지만 지난 10월 추석장사대회 백두급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특히 씨름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동료들이 줄줄이 은퇴하거나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렸을 때도 모래판을 지켰던 황규연으로서는 이번 우승이 더욱 큰 기쁨으로 다가섰다.



황규연은 8강전에서 체중이 190㎏이나 나가는 김상중(마산씨름단)을 2-1로, 준결승에서 정원용(29.기장군청)을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 지난 10월 백두장사 결승전에서 만났던 이태현과 맞붙었다.



종합격투기를 접고 올 시즌 모래판에 복귀한 이태현도 두달전 대회에서 황규연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첫번째 판은 힘을 앞세운 이태현의 승리. 이태현은 저돌적으로 밀고들어온 황규연을 밀어치기로 되치기하며 1-0으로 앞서 갔다.



황규연은 둘째판에서 기술로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체중이 이태현보다 적게 나가 계체승을 거두면서 한숨을 돌렸다.



셋째판에서 이태현의 집요한 잡채기 공격을 막아낸 황규연은 밀어치기로 2-1을 만들었고 셋째판에서는 잡채기로 마무리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순위 결정전에서는 장성복(동작구청)이 3위, 정원용이 4위에 올랐다.



◇천하장사 결정전 순위



▲장사= 황규연(현대삼호중공업)

▲1품= 이태현(구미시체육회)

▲2품= 장성복(동작구청)

▲3품= 정원용(기장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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