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확산…평양 인적 ‘뚝’

입력 2009.12.14 (22:05)

<앵커 멘트>

신종플루가 덮친 북한 평양 시내는,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그나마 오가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했고, 경고문도 여기저기 내걸렸습니다.

베이징 이경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요즘 평양 시내에선 북한식 조어로 신형독감, 즉, 신종플루 공포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크게 줄고, 혹시 외출나와도 대부분 마스크 차림입니다.

<인터뷰>리락범(평양시민) : "우리나라에서 신형독감이 발생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국가적 조치에 따라 한 사람 같이 움직인다면 신형독감을 능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미 주요 병원과 공공장소에는 신종플루 경고문이 일제히 게시됐습니다.

그것도 김정일 위원장 명의입니다.

북한의 관문 평양 순안 공항에서는 체온 감지기로 입국승객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달라진 건 이처럼 신종 플루 창궐 사실을 대내외에 공개하고 지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박명수(긴급전염병대책위 사무총장) : "우리는 이 발생 상황을 세계보건기구에 정식 통보해주고 세계보건기구가 신형독감을 막기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협조를 하리란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그동안 극소수 책임자들만 논의하던 태도를 바꾼 건데, 그만큼 주민 동요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최근 화폐개혁으로 주민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신종플루 충격까지 가중될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을 북한당국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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