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따로 시공따로…난방비 ‘술술’

입력 2009.12.14 (22:11)

수정 2010.01.13 (19:07)

<앵커 멘트>



    난방비 부담을 줄이려고 일부 난방 장치를  꺼두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대부분 비규격 자재로 시공되고 있어 난방비 절감 효과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은준수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지역난방을 쓰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난방온수 사용량에 따라 난방비를 내도록 돼 있는 이 아파트는  난방을 켜는 만큼 난방온수 사용량이  조절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녹취>입주민 : "많이 추울 때 거실만 좀 켜고,  그 다음에 안방...낮에는  안 쓸 때 아예 꺼 버리고.."

 

  과연 설계대로  난방을 켠 만큼 난방온수 사용량이 조절되는지 살펴봤습니다. 



실내 전체를 난방할 때의 난방온수 사용량은 1분에 13리터...  하지만 거실 한 곳만 난방을 켜도 거의 똑같은 12.5리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침실과 주방 등 나머지 공간 중 한곳을  따로따로 난방을 켠 뒤 난방온수 사용량을 측정해봐도 전체를 난방할 때와 거의 똑같습니다.



 <인터뷰>산업대학교 교수 : "절약하려고 다 끄고 하나만 켰는데도 전체 유량이 흐르니까... 난방비 지출은 줄어들지 않는 거지요."

  

난방용 온수가  이처럼 낭비되는 이유는  온수 사용량을 자동 조절하도록 돼 있는 ’조절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설계사무소(음성변조) : "준공할 때 보면 우리가 설계했던 것과 안 맞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에요."

 

  아파트 시공사들이 건축비를 아끼려고 규격에 맞지 않는 밸브를 사용한 겁니다.

 

  이처럼 난방온수 사용량을 자동 조절하지 못하는  밸브가 사용된 곳은 최근 새로 지은 35만세대 가운데 95%인 33만 세대나  되는 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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