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할아버지의 ‘행복한 산타 봉사’

입력 2009.12.16 (07:53)

수정 2009.12.16 (10:16)

<앵커 멘트>



암을 앓고 있으면서도 이맘때면 산타클로스가 돼 어려운 이웃을 찾는 70대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계속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할아버지를 조태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독한 간암 치료제를 하루에도 몇 번씩 먹어야 합니다.



3년에 걸친 암 투병으로 이제는 음식을 먹기도 힘듭니다.



그런데도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 공연 연습만큼은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벌써 3년째 산타가 돼 힘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는 일흔 살의 류중금 할아버집니다.



<인터뷰>류중금(산타 자원봉사자) : "가보면요. 참 딱해요. 그런 분들이 손을 붙잡고 매달리면서 사랑을 나눌 때 그보다 더 즐거운 일이 없어요."



류 할아버지 등 노인 자원봉사자 85명은 이달 초부터 산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현장음> 산타 자원봉사자 : "왜 루돌프는 코가 빨개요? 이렇게 질문할 수 있어요."



교육을 마친 산타들이 한 어린이 복지시설을 찾았습니다.



산타 할아버지의 마술에 어린이들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어린이의 얼굴엔 금세 행복이 피어납니다.



<인터뷰>류중금(산타 자원봉사자) : "나도 때가 되면 가겠죠. 가는 날까지, 즐겁게, 가는 날까지 행복하게, 이렇게 어린이들과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노인 산타들은 크리스마스 전까지 아동 복지시설과 조손가정 등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행복과 위로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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