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잡는 ‘무인공격기’ 해킹 당해

입력 2009.12.18 (22:21)

<앵커 멘트>

알카에다 소탕에 투입된 미군 최첨단 무인 정찰기가 테러 세력에게 해킹당했습니다.

단돈 3만원 짜리 소프트웨어에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워싱턴,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해킹의 표적이 된 미군의 무인 정찰기는 하늘의 눈으로 불리는 프레데터입니다.

원격 조정으로 테러세력의 은신처를 파악하고, 미사일로 직접 공격하며 대테러전의 첨병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무장세력들은 이 정찰기가 촬영해 보내는 첩보 동영상을 해킹을 통해 중간에서 실시간으로 가로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시오반 고먼(월스트리트저널 기자) : "무장세력들이 동영상을 중간에 가로채 지상관제소가 보는 동영상을 함께 보는거죠."

이같은 사실은 체포된 반군들의 노트북에서 해킹된 동영상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확인됐습니다.

해킹에는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26달러짜리, 상업용 소프트웨어가 사용됐습니다.

한대 수억 원하는 첨단 병기가 우리 돈으로 3만 원 정도에 무력화된 셈입니다.

<녹취> 댄 버톤(사이버테러 전문가) : "문제는 30달러 소프트웨어가 아닙니다. 9.11 테러 8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테러세력들을 과소평가하고있는거죠."

특히 미군은 지난 2004년 해킹의 위험성을 경고받고서도 올 들어서야 뒤늦게 보완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새 아프간 전략에 따라 무인 정찰기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파장이 일고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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