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녹이는 중학생들의 ‘사랑의 음악회’

입력 2009.12.18 (22:26)

<앵커 멘트>

이렇게 추운 날, 서울 도심에선 따뜻한 선율이 울려 퍼졌습니다.

시골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공연을 꾸몄는데요 함께 보시죠.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2도까지 내려간 도심 공연장에 중학생들이 왔습니다.

털모자에 장갑까지 준비했지만 악기를 설치하는 손이 점점 시려옵니다.

공연단의 이름은 윈드 오케스트라.

전라남도 보성의 용정중학교 전교생 112명이 단원입니다.

구세군과 함께 자선냄비를 채우기 위해 특별 공연을 준비한 겁니다.

<인터뷰> 박현진(용정중학교 1학년) :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 돈이 많이 모여서 불우 이웃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오늘 30분의 공연을 위해 하루도 연습을 거르지 않았습니다.

지난 6달 동안 열성을 쏟았습니다.

야외 공연을 위해 마지막 연습은 눈이 오는 운동장에서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의 정성이 녹아 있는 악기 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지자, 행인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불우이웃에게 온정의 손을 내밉니다.

<인터뷰> 박미경(서울 성산동) : "날씨가 너무 추운데 아이들이 너무 기특하고 우리 아이도 저런 무대에 세웠으면.."

<인터뷰> 황인수(용정중학교 교장) : "이번 공연을 통해서 아이들이 남을 사랑하는 마음. 봉사하는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오늘.

시골 학생들의 따뜻한 음악이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였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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