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래대회서 흑인혼혈 탈락…‘인종차별’ 논란

입력 2009.12.23 (22:15)

<앵커 멘트>

소수민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돌출했습니다.

노래자랑에서 탈락한, 흑인 혼혈 소녀의 사연, 베이징 강석훈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신인 스타를 발굴하는 중국의 TV 쇼에서 한 혼혈 소녀가 끼를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스타가수를 꿈꾸는 올해 스무살의 로우징양, 중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엄연한 중국인입니다.

<인터뷰> 로우징 : "사람들이 중국어를 왜 잘하는 지 물어요. 그러면 '중국인이니까'라고 대답하죠."

그러나 정작 중국 국적이 알려지면서 역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남자의 수치라거나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등 인종 차별적 공격이 나왔습니다.

시청자 투표에서 1등을 달리던 로우징은 결국 최종에서 탈락했습니다.

<인터뷰> 타오이옌둥(담당 교수) : "정말 화가 나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로우징을 막지는 못해요."

<인터뷰> 로우징 : "저는 여기 여자애들과 똑 같아요. 피부색만 빼고요."

로우징의 탈락으로 중국에서는 인종논란이 점화됐습니다.

실력이 아니라 피부색으로 탈락시켰다는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로우징 양 집안의 사생활에까지 시선이 모아지면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로우징 양의 순수한 꿈마저 위협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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