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벌써 봄이 온 것으로 착각했을까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남부지방에는 대표적인 봄꽃,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담벼락 전체가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봄의 전령사, 개나리가 계절을 잊고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찾아온 뜻밖의 개나리꽃은 지나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드는 또 다른 선물입니다.
<인터뷰>이승미(부산 만덕동) : "지금 상당히 추운 12월이잖아요. 그런데 노란 개나리꽃을 보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부산 등 남부지방에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건 매년 3월 8일, 개화는 3월 19일쯤 이뤄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최근 한파 이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철없는 개나리가 봄이 온 줄 착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도심의 따뜻한 복사열과 밝은 불빛도 때 이른 개나리 개화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습니다.
<인터뷰>문성기(경성대 생물학과 교수) : "도시 환경의 온도, 빛의 차이는 실제 자연 상태와는 다르죠. 즉, 미 기후적인 차이 때문에 본래 계절이 아니어도 수시로 꽃을 피울 수 있는..."
다시 추워지면 자취를 감추게 되는 개나리꽃, 잠시나마 겨울 속 봄 기운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